“
윗집층간소음복수, 대응은?
”
A. 윗집에서 밤낮없이 들려오는 발소리와 쿵쾅거림에 잠 못 이루다 보면, 솔직히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천장을 두드리고 싶고, 똑같이 시끄럽게 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그렇게 행동하면 법적으로 되레 본인이 불리해집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윗집층간소음복수, 법으로 풀 수는 없는 거냐?"라고 물어 오십니다.
간단합니다. '이런' 상황에는 가능하고, '이렇게'하면 불리합니다.
■ 윗집층간소음복수, 위험한 행동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생활 불편일 겁니다. 하지만 매일 밤소리에 시달리다 보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무너지고, 삶의 질이 무참히 무너집니다.
제가 상담을 받아온 사건들을 보면, 피해자는 대부분 초기에 정중히 연락을 합니다. 전화로 조심해 달라고 하고, 문자로 예의 있게 부탁도 하죠.
하지만 가해자는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며칠 뒤면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피해자는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이제는 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문제는 바로 그 시점입니다.
화가 난 피해자들이 종종 보복 심리에 휩쓸려 천장을 두드리거나 일부러 큰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오히려 본인을 가해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사건 중, 위층의 심각한 층간소음에 대응하기 위해 아래층에서 청소기를 벽에 부딪히며 큰 소리를 냈다가 쌍방 갈등으로 번진 사례가 있었죠.
결국 서로가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진흙탕 싸움이 된 겁니다.
이처럼 똑같이 대응하겠다며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피해자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게 됩니다.
■ 윗집을 향한 법적 대응 방법은?
첫 번째는 내용증명입니다. 그냥 말로 항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내용증명을 보내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라는 공식 기록이 남기 때문에 상대방이 훨씬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질문자분처럼 이미 내용증명을 준비해둔 건 현명한 대응이라 볼 수 있죠.
두 번째는 증거입니다.
소음일지를 꼼꼼히 작성하고, 녹화·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수면 방해로 병원 진단을 받는 것까지 이어졌다면 재판부가 피해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정할 근거가 마련됩니다.
실제로 어떤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1년간 작성한 일지와 측정 결과를 근거로 민사소송에서 위자료 200만 원을 인정받기도 했으니까요.
오피스텔의 경우, 한국환경공단의 이웃사이센터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설 소음 측정 업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측정 비용이 들긴 하지만, 분쟁에서 객관적 수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즉, “윗집층간소음복수”라는 감정적 대응 대신 차분히 증거를 쌓아두는 것이 효과적인 대응입니다.
■ 소송 가능성과 실익
다음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민사소송의 가능성'을 이야기해 보죠.
흔히들 “겪은 기간이 짧으면 이기기 어렵다"라고 생각하십니다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법원은 피해 기간의 길이보다는 피해 강도와 증거의 명확성을 더 중시합니다.
질문자분처럼 수면에 큰 지장을 받아 귀마개 착용으로 귀에 통증이 생기고, 실제로 병원 진단까지 받는다면 단기간이라도 위자료 일부가 인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냉정하게 말해서 소송으로 얻을 수 있는 금액은 기대만큼 크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윗집과의 분쟁에서 위자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사이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에서도 피해자가 2년 가까이 소송을 이어간 끝에 받은 금액이 고작 100만 원 남짓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송 결과만 놓고 보면 허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판례 역시 비슷한 메시지를 줍니다.
최근 한 사건에서 임차인이 “시끄러워서 집에 살 수 없다"라며 임대차계약 해제를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소음 기준을 초과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런 판례는 결국 “피해를 입증하는 건 쉽지 않고, 인정되는 금액도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민사소송은 복수의 수단이라기보다, 그동안의 고통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일정한 보상을 받는 절차로 이해해야 합니다.
윗집층간소음복수라는 표현을 쓰셨지만, 실제 복수는 감정적으로 대갚음하는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판결문 한 장으로 상대방의 책임을 확정 짓는 겁니다.
🚨 감정적으로, 하지 마세요.
사실 이 문제는 '감정' 문제라는 점이 큽니다.
피해자는 매일같이 분노와 싸우지만 가해자는 대수롭지 않게 넘거든요. 복수심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감정적인 대응은 결국 본인만 불리해집니다.
법적으로 증거를 확보하고 내용증명, 민사소송까지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죠.
다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아직까지 판결문 한 장과 제한적인 위자료일 뿐, 그 이상을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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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 검사출신변호사 추형운